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계속 걷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걷는데 다른 상황들이 방해받지 않는 그런 트레킹을 찾다가 무박 여수트레킹을 찾게 됐다.
이 산행 여행은 갑자기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2주전쯤 예약을 6만원을 입급하고 금요일날 출발 하게 됐다.
금요일 저녁 10시 사당역에서 출발하여 버스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 3시 40분쯤 여수에 도착하여 12~13시간안에 8개의 정산 & 13개의 봉우리를 통해 오는 코스이다.

이 투어는 좋은 사람들을 통해서 신청을 했다.
좋은사람들 예약 홈페이지
등산용품검색02-391-8848(친절상담, 용품만) 공지&문의 캠프라인 불레부
www.thealpine.net
돌산지맥 종주
새벽 3:40분 여수 돌산공원 도착-> 3:50분 돌산공원 종주이정표에서 출발 -> 상하동길 이정표-> 소미산 정상-> 대미산 정상 -> 본산 정상-> 봉황산 정상->금오산 금오봉-> 향일암 일주문 도착.
깜깜한 새벽 밤에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산행을 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전날 버스를 타기전에 저녁을 먹었고, 간단한 요깃거리를 챙겼으나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틈에 끼어 먹고 출발할 수가 없었다.
이런 무박 트레킹 코스는 처음인데다가 혼자이고 어두워서 이 행렬에서 벗어나면 안 되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
좋은 사람들에서 출발하기 전에 사이트에서 제공한 산행지의 GPS 지도를 준다
그 GPS 지도를 내 '트랭글' 어플에 넣으면 내가 가야하는 길을 알려준다.
잘하는 사람은 이 지도를 보고 따라가면 되지만 나는 그런 깜냥이 되지 못하고, 처음 하는 무박 산행에, 어둡고, 아는 사람은 없어 좀 무섭고 떨리고, 설레는 많은 감정이 교차하여 사람들만 따라가자 하며 발거음을 옮겼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블랙야크 어플을 이용하여 종주 완주등 각자의 프로그램을 확인받는 것들을 하고 있어서 포인트 되는 지점에서 확인 사진들을 찍는다. 그 사진을 어플로 올려서 완주메달 뭐 그런 걸 받는데 나도 출발하기 전에 블랙야크 어플을 깔아서 다른 사람들 하는 데로 따라 했다.
첫 돌산공원 종주이정표에서 시작을 알리는 사진을 찍기위해 다들 줄을 섰고, 나는 따라 했다.
나 여기 왔다 간다라는 식의 사진만을 건졌다. 이마에 써치라이트를 착용하고 출발~~~~~

소미산 정상
내가 그래도 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한 사람이라해서 나는 이 산행을 잘 따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와 근데 사람들 무슨일이야.
나보다 훨씬 나이 많으신 분들인데 발걸음은 얼마나 빠른지.....
출발한 지 1시간 정도밖에 안됐는데 나는 지친다.
아직도 하늘은 깜깜한데 혼자 갈 수 없어 나는 걸었다 뛰었다 반복하는데 사람들은 웃으면서 신나게 걸어가신다.
처음 설레임의 마음은 사라졌고, 1시간 만에 나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봉우리를 지나 정상을 찍고 다시 봉우리를 지나 정상을 찍고 하는 걸 반복하는 산행길이라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한다.
일반 평평한 거리도 이렇게 걷지 못할 것 같은데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반복되는 이 산행을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걸까?
또,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깐 이런 프로그램과 신청자들이 있겠지 하면서 사람들을 따라 가는데 점점 뒤처진다.
점점 뒤처지다 보니 내 주변 앞 뒤에는 사람들이 없었고, 어두운 산을 이마에 착용한 써치 라이트 하나에 의존해서 걷는데 어두운 산속에서 누가 나올까 봐 너무 무서웠다. 그렇게 무섭게 느껴서 사람들을 쫓아가려고 뛰어가고 했다가 이제 너무 힘이 드니깐 누가 나오든 말든 나는 못 뛰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산 정상
4시에 출발해서 그런지 한참을 걸었는데도 해가 뜨지 않는다..... 해는 한 6시 30~ 7시 사이에 뜬다는데...
2~3시간밖에 걷지 않았는데 나는 지칠 때로 지쳤다.
중간중간 초콜릿과 간식들을 먹어가며 산행을 이어갔다.
소미산에서 내려올 때쯤 해가 뜨기 시작했다. 해가 떠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난 5개의 산중 고작 1개밖에 못 탔는데 내가 차 출발 시간까지 도착 지점에 도착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밀려왔다.
봉우리를 지나 도로가도 지나가게 되는데 보이는 편의점에서 사람들은 아침을 챙겨서 먹는데 나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해서 편의점도 pass 하고 중간중간 산에서 쉬면서 싸 온 간식을 먹었다.
진짜 생각 없이 걷고 싶어 왔지만 생각이 더 많아지는 산행이었다.
생존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을 하게 되는 산행......
산봉우리들이 그냥 동네 산들이 아니었다. 해발 300~400인데 돌산들도 있고, 와 진짜 죽을 맛이었다.
출발지에서부터 한 6~7시간 걸었을 때쯤, 대미산에서 본산을 가는 코스에서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평지는 괜찮은데 내리막이 너무 힘들었다.
내 뒤로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며, 나는 아침도, 점심도 거의 먹지를 못하고 오르막 내리막을 수없이 걸으면서 생각했다.
이제 겨우 3개의 산을 통과하는데 거의 8시간을 썼고, 도착 지점까지는 4~5시간 남아 있고 거의 반 남았다.
무릎도 정상이 아니고 이렇게 가면 버스 못 타고 집 가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데 복잡해진다고 생각이 들어
나는 본산정상을 찍고 내려오면서 결정을 했다.
출발지부터의 산은 중간중간 도로를 지나서 다시 다른 산을 향해 갔다 그래서 빠져나갈 길이 있었는데 이 본산 다음부터는 샛길이 없었다. 그냥 계속 쭉~~~~~~ 봉우리 - 산 -봉우리- 산이였다.
제시간 안에 도착 못하면 나는 끝인 거다.
나는 본산에서 이 산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때 시각이 12~ 1시 사이였다. 해가 중천인데 나는 산행을 포기했다.

해안가 길
본산에서 봉화산 가는 그 사이에 큰 도로가 있었다. 작곡 재라고 마을로 가는 길이 있었는데 나는 돌산 종주길 대신 큰 도로를 통해 해안가 길로 직진 거리로 가기로 했다
여기서 그냥 이 큰길에서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고 버스 집합소까지 갈까 생각을 했는데
아직 12시밖에 안됐고, 또 평지길을 걸을 수 있을 정도는 돼서 계속 걷는 여행의 취지를 살려서 해안가를 걷는 길을 택했는데
그래도 많이 걸었지만 평지길이였다.
근데 너무 끝도 없이 계속 걸어야 했다.~~~~~~~
그래도 집에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걷고 걷고 또 걸었다. 그래도 여기 걸을 때는 마음은 가벼웠다.
내가 갈 수 있을 것 같은 거리라는 생각이 드니 두려움이 없어지고 하면서 산에서 걸을 때보다 마음이 한껏 가벼웠고,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도 생겼다.

여수 북한 반잠수정 전시관
나는 중도포기를 했지만, 나만의 여행을 지속했다.
해안가를 걷다 보니 해안가 마을도 지나가게 됐고, 돌산읍의 한 마을을 지날 때에는 북한 반잠수정 전시관이 있었다.
북한 반잠수정이 우리나라 여수 앞바다에 출몰, 격침된 사건이 있었는데 그 북한 반잠수정을 전시해 놓은 전시관을 관람할 수 있었다. 1988년 12월 18일 이때의 반잠수정인데. 이 여수 말고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강원도에 잠수함이 출몰하여 택시기사 신고에 의해 발견됐다는 기사는 접해 본 적 있었는데 이 것 말고도 여러 번 더 있었다고 하여 놀랐다.
중포지만 중포하지 않았으면 볼 수 없었던 전시관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도착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향일암
무거운 발걸음으로 드디어 드디어!!!! 버스 집합소인 곳에 도착했다.
아, 진짜 너무너무 무릎이 아팠고, 힘들었다.
이날 버스에는 A 코스와 B 코스 두 개로 나뉘어 있었는데
나의 코스 말고 다른 코스는 쉬엄쉬엄 갈 수 있는 여유로운 코스였고, 이 코스자들과 선두주자 분들은 벌써 도착해 있었다.
여하튼 중도포기했지만 괜찮다.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으니깐 ~~~~~~
도착해서 못 챙겨 먹은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쉬고 싶었으나
여수에 가면 향일암은 꼭 보고 와야 한다고 하여 진짜 가기 싫었지만 다리가 너무 아팠지만.
바로 옆이라서 짐은 차에 두고 가볍게 항일암 관광을 했다.
우와, 이곳 올라가는데, 가파르고, 계단도 많고, 관광하면서 다리가 진짜 끊어질 것 같았는데,
언제 다시 오겠냐는 생각으로 끝까지 둘러봤다.
절벽에 절이 있었고, 금오산 꼭대기에 절이 있었다.
여기는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멋있는 곳이라고 해서 새해에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이 온다고 한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좁은 바위틈 사이를 지나야 하는데 이곳이 스폿이라서 사람들이 사진을 촬영하느냐고 시간이 지체가 됐다.
이 좁은 바위틈 사이로 난 해탈문을 지나 대웅전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다시 오르고 올라 관음전도 보고, 원효 스님이 앉았다는 돌도 보고, 한 1시간 정도 둘러보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근데 내 몸이 너무 힘드니깐 이 아름다운 경치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올라갈 때 너무 다리가 아팠다. 내려오는데 진짜 무릎이 너무 아파 앞으로 걷지 못하고 옆으로 걸으면서 내려왔던 기억만 생각난다.
오늘의 여행으로 깨달은 점
1) 중도포기라고 낙심할 필요 없다. 나만의 길을 다시 개척하여 나아가면 기존대로의 코스에서는 얻지 못했을 좋은 경험과 또 다른 좋은 점을 얻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2) 현명한 중도포기가 어리석은 고집보다는 낫다~~~~
3)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이 멋진 경치도 여유 없는 마음으로 경치를 즐기지 못하지 않은가....
이런 큰 깨달음을 안고 나는 다시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오늘의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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