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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 여행

제 3 여행지: 설악산 국립공원 2편

by 박하홍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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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의 전세버스 출발지인 사당역을 가기 위해 첫 지하철을 탔다.

서울에 있는 산 또한 등산의 마음으로 출발을 했지만, 이렇게 오로지 등산만의  목적만을 갖고 먼 거리를 가는 건 처음이라 설레었다.

사당역 1번 출구에 도착하면 전세버스가 즐비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등산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등산객을 기다리는 전세버스를 눈으로 보니 실감이 났다.

1. 첫 등반

나의 설악산 코스는  설악산 한계령 삼거리에서 시작하여 --> 중청대피소 -->  대청봉 --> 오색 코스를 통해 내려오는 코스이다.
사당역에서 6시30분에 출발하여 한계령 삼거리에 10시쯤 도착했다.
이때부터 산행이 시작되었는데 한계령 첫 올라가는 길이 엄청 가팔라서 힘이 들었다.
한 1-2시간 지나서는 능선코스라서 처음보다는 수월했지만, 돌들도 많고 쉽지 않은 산행길이었다.
능선코스에서는 바람이 많이 부는 곳도 많았고, 산의 운치, 정경을 느낄 뜸이 없었다. 
왜냐하면 타고 온 버스가 오색 정류소에서 5시 출발이라 시간 맞춰 가려다 보니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잠깐잠깐씩 쉬면서 부지런히 산행을 해야 했다.

이 날은 비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산행을 포기해야 하나 하고 걱정했는데
처음 시작은 구름만 있었는데, 정상에 오르니 비가 엄청 내렸다.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엄청 내렸다.
중청 대피소는 공사중이라서 대피소는 운영을 안 했고, 옷 정비랑 화장실정도는 할 수 있었다.
근데 화장실이 너무 냄새가 심해서 난 쓸 수가 없었다.

(내가 왠만한 비위정도는 잘 넘기는데, 와우!!!!!, 이건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심한 냄새는 처음이라 감당이 안 됐다. 근데 다른 분들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분들이 있었다....... 나보다 강한 자를 만났다....)

땀이 많이 나고 그랬는지 물도 많이 마셨는데 화장실을 참으니깐 10시간 정도는 참아지더라.

여하튼, 중청대피소에서 김밥 한 줄을 먹고 다시 정비를 하고 대청봉을 지나 내리막길로 향했다.


비도 오고, 바람도 많이 불고, 춥고, 안개 때문에  경치도 못 보고, 힘든 고난의 산행이었다.

나는 무릎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내리막길이 더욱 힘들었다.

그래도 산행 준비를 해서 그런지 더 오래 버티긴 했는데

역시나 무릎이 무리가 왔다.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중간중간 진통제도 먹어가며 내려갔다.

내려가는데 속도가 나지 않으니 당연 나의 차의 출발시간은 놓쳤고,

어둑어둑해졌다.

오색코스는 경사가 심한 계단형이라서 무릎 아픈 나에게는 더욱 힘든 길이였다.

옆으로 내려가다 계단을 연결한 루프를 뒤로 타면서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힘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날이 어두워지니 산이라 앞이 하나도 안보였다. 정말 깜깜했다.

이렇게 어두워질 때까지 못 내려올 거라고 생각 못해서 램프를 준비하지 못했는데....

핸드폰의 손전등으로 비춰가면서  힘들게 힘들게 길을 찾아갔다.

 

길을 잘못 들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무엇보다 무릎이 너무 아팠다.....

무릎이 너무 아팠지만, 어둠이 너무 무섭고  조난당할 것 같아서 이 악물고 내려왔다.

9시간 40분 걸려서 거의 18km를 산행을 했다.

비 도와서 등산화는 젖어서 발가락은 부어있어  슬리퍼 하나 샀다.

 

나의 구세주 아디다스 삼색 슬리퍼~~~~ㅋㅋㅋㅋㅋ

집에 와서 보니 왼쪽 엄지발톱은 멍이 들었다.

하산시간의 나의 전세버스는 한참 한참 전에 출발을 한 시간이었다. 

 

2. 하산 


오색코스에서  택시 타고 한 5분 ~ 10분 정도 택시를 타면 ( 5천 원) 오색 시외버스 정거장을 갈 수 있다

오색시외버스에서 동서울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면 된다.

버스표는 터미널 앞 CU 편의점이 있는데 거기서 사던가 버스에서 현금으로 결제하면 된다.


설악산 결코 쉬운 산이 아니다.
안내산악회의 버스는 도착점에 내려주는 게 참 좋은 장점인데, 너무 프로를 위한 시간코스이다. 등산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나처럼 초보자는 꼭 plan B을 가지고 가야 할 것 같다.
나도 설악산 이후 이 버스를 이용할 때는  이 버스를 놓치면 어떤 방법으로 집으로 와야 하는지 계획을 세우고 간다.

이러면서도 이 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그래도  그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과 가성비 때문인 듯하다.

경비:   설악산 전세버스 :31,000원
           간식, 점심, 물 등: 20,000원
           택시비: 5,000원
           돌아오는 버스비: 19,900원
          CU 편의점-슬리퍼 & 냉커피 :9,000원
          동서울에서 집까지 오는 택시비: 31,600원
                                                  
                                                            T:  116,500원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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